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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 뉴스
작성일 28-04-2011
 
피자체인 ‘스바로’의 파산신청과 사라진 ‘아메리칸 드림’

사진출처: http://sbarro.com 미국의 피자 레스토랑 체인 중 스바로 Sbarro 라는 곳이 있습니다. 아내와 뉴욕 거리를 쏘다니다가 배고프면 그냥 찾아들어가 피짜 한 쪽이나 혹은 라자냐 같은 이태리 음식을 시켜 간단히 먹고 나오는, 말하자면 맥도널드나 버거 킹 같은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이지만 메뉴가 피자 등 이태리 음식들이라는 점이 틀린 것이죠. 기존의 피자 전문점, 그러니까 피자 헛이나 갓파더스 피자와 다른 점은, 이곳에선 여러가지 이태리 식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선택의 폭이 단순히 피자보다는 넓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은 '아내와 결혼 전 데이트할 때 가끔씩 함께 먹으러 갔었다'는 이유로 제겐 조금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도 했었습니다. 시애틀에 살던 제가 결혼 전에 그녀를 만나러 뉴욕에 가면 함께 맨하탄 거리를 손 붙잡고 걸어다니다가 그냥 딱 피자 한 쪽이 먹고 싶으면 두툼한 파이 크러스트를 선호하는 저는 스바로를 찾아들어갔습니다. 사실 얇은 크러스트에 구워낸 피자를 좋아하던 아내는 제 선택을 탐탁하게 생각하진 않았어도, 함께 이곳에 들어가 피짜 대신 샐러드나 라자냐 같은 것을 시켜서 먹고는 뉴욕 거리를 신나게 돌아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LA 타임즈를 들여다보다가 뜻밖의 기사를 읽게 됐습니다. (기사참조 http://www.latimes.com/business/la-fi-pizza-trouble-20110411,0,6525994.story ) 제겐 나름 추억도 서려 있는 곳인 이 스바로가 파산 신청을 한 것입니다. 원래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발한 작은 패밀리 비즈니스의 성공담이기도 했던 스바로는 2007년에 '미드오션 파트너'라는 회사의 소유가 됐었는데, 이 경제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의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사실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스바로는 '구닥다리'이고, 그래서 고객들에게 외면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엄청나게 나빠졌다는 것입니다. 피자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인 밀가루와 치즈 등 유제품의 가격을 비롯, 전체 비즈니스 코스트가 엄청나게 상승했지만 고객은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어떤 비즈니스든 살아날 재간은 없습니다. 여기에 피자 헛이나 도미노스 피자 같은 곳들은 쿠폰을 대량 발행해 그것을 우편물을 통해 집집마다 배달하니 그것으로 고객을 빼앗기는데다가, 코스트코 같은 대형 마트들은 기존의 피자 가게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크기의 피자를 일반 피자 가격의 절반 정도의 가격에 팔고 있으니, 이런 환경들도 이 회사의 생존을 위협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하긴, 저도 결혼 후엔 스바로를 가 본 것이 손에 꼽습니다. 일단 우리 집에서 먼 곳에 있는데다가 아이들이 생기면서는 아이들이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하면 집 가까운(딱 1마일밖에 안 떨어져 있는) 코스트코로 가서 금방 한 판 들고 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상황이 이러니 다른 피자 가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름 꽤 인기있는 체인점이었던 '라운드테이블 피자'도 이미 파산신청을 했고, 우리 동네에서 영업하던 중소 피자 체인인 '피자 타임'이나 '리틀 시저스'같은 곳은 이미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미국의 요식업계 거의 전부분에 해당하는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이것은 지금의 미국 경제의 실상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할 것입니다. '일해서 버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지원받고 있는 복지혜택마저 이제 그 시한이 다 되어 끊어지고, 주택 차압은 계속되고, 서민들은 내몰릴 대로 내몰린 상황입니다. 외식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특권이 된 상황에서 레스토랑 비즈니스는 불황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계속 잘 되는 집들도 있고, 이런 상황에서도 인기있는 아이템들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입니다. 이미 이곳 한인들의 주요 요식업 비즈니스 중 하나였던 '테리야키' 집들도 손님이 없는 상황에 포화상태까지 겪으면서 폐업하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고, 절대로 망하지 않는 비즈니스로 여겨졌던 그로서리(식료품점 겸 잡화점)들도 하나둘씩 문을 닫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인들은 세탁업이나 숙박업에도 많이 종사하는데, 캐나다 달러의 폭등으로(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화 달러 가치의 폭락으로) 인해 국경지역에 가까워 원정 샤핑오는 캐나다 사람들이 묵고 있는 지역이나 경기가 있지, 몇년동안 마찬가지의 상황으로 근근히 버텨오던 동포 자영업자들도 대형 요식업체들처럼 막다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이 보여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미국이 앞으로 이 상황을 제대로 타개해나가기는 고사하고 '신용등급 강제하락'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게 된 지금, 이들은 과거 루즈벨트 시대의 뉴딜과 같은 정책으로 최상위 고소득자에게 무거운 세금을 물려(당시 미국의 기업들과 최상위 소득계층은 수입의 80%를 세금으로 뜯겼습니다) 이를 사회의 복지비용으로 쓰거나, 혹은 고용을 극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미국이 과거의 영화를 누리는 것은 어려울 듯 합니다. 문제는 지난 30년 넘는 기간동안 신자유주의로 경도되어 온 이 사회에서 '노동의 가치'라는 양약을 멀리하고 '투기 차익'이라는 마약만 맞았던 사람들의 중독과 환상을 깰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정치권조차도 그 '약빨'을 아직 신봉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대기업에 대한 세금감면정책 같은 황당한 정책을 계속 운용하도록 만드는 미국의 정치권은 결국 모자라는 재원을 메꿀 길이 없으니, 유리지갑을 가진 중산층과 봉급생활자들을 쥐어짤 것이 뻔하고, 그러다보면 이미 몰락할만큼 몰락한 이 중산층은 계속해 빈곤층으로 진입하는 길을 가데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 중에서도 가장 큰 비극은 '희망의 상실'입니다. 이태리 이민자 스바로 가족이 이룩했던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정말 앞으로는 '꿈으로 치부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되고 말았고, '아메리칸 드림'은 꿈을 안고 미국땅을 밟은 사람들 모두가 추구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가 아닌, '정말 선택받은 극소수의 꿈이 되고 만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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