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비행 중 엔진 고장을 일으켜 회항하는 사고가 빈발해 특별점검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엔진고장 사례를 보면, 지난 9월3일 이르쿠츠크발 인천행 대한항공 B737기가 비행중 한 쪽 엔진이 정지돼 베이징공항에 착륙했고, 10월9일 인천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던 B747기가 엔진에 이상이 생겨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10월13일에는 인천발 B747기가 앵커리지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엔진에서 진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같은 항공사의 항공기가 두 달간 3차례 엔진 고장을 일으키자 지난달 25∼29일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엔진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B747기 1대의 4개 엔진 중 1개는 5차례 사용하면 교체해야 하는데도 4차례 더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B747기 7대와 A330기 1대의 엔진에서는 오일이 약간 새는 것이 발견됐는데도 즉시 조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적발 사항에 대한 항공사 쪽의 소명절차를 거쳐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되면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또 대한항공 쪽에 자체 원인 분석 및 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엔진 사용가능 시간을 단축하는 등 안전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정비하라고 통보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특별점검 결과를 받아들여 개선 노력을 하되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절차를 통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해당 엔진 제작사로부터 추가 5차례 사용이 가능하다는 기술적 판단을 받아 엔진을 4차례 추가 사용했고, 엔진 오일도 모두 매뉴얼에 규정된 허용 한계치 이내로 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