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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로의 세상보기  
작성일 05-0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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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과 구정, 신년과 새해 -일제의 무서운 음모의 단어들

설날과 구정, 신년과 새해

-일제의 무서운 음모의 단어들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호랑이해 그것도 백호랑이해란다.

그래서 씩씩한 기상을 이야기 한다.

백호랑이의 씩씩한 기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마도 작금의 경제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이 어려움을 백호랑이의 씩씩한 기상으로 뚫고 나가자는 그런 뜻이 담겨 있으리라.

많은 동포들이 미국 이민 생활 중 가장 경제가 어렵다고들 한다.

주변에 집을 압류당한 사람들, 가게 문을 닫은 사람들이 적지않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새해를 맞는다.

새해를 맞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밝은 웃음이 있는 한해이기를, 새해에는 좀 더 나아지기를, 새해에는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새해인사가 ‘복 많이 받으세요.’다.‘

다른 것이 아닌 복 말이다.

새해에 희망을 담기 위해서 신문도 힘차게 떠오르는 새해 일출 사진을 너도나도 다투어 실는다.

바다를 뚫고, 산을 넘어서, 드넓은 광야 끝을 달려 새해에도 해는 여지없이 떠오른다.

어쩌면 해는 항상 떴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새해의 일출이라고 의미를 두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인사회도 새해를 맞아 이런 저런 작지만 의미 있는 모임과 행사들이 있다.

신년하례식이 그렇고 남부뉴저지가 하는 신년잔치와 필라 한인회가 마련하는 구정잔치가 그렇다.

식품협회도 해마다 이 때쯤이면 식품인의 밤을 마련한다.

이때쯤으로 잡은 것은 아마도 구정을 의식한 선택인 듯하다.

멀리 떠나와 디아스포라의 삶을 사는 이민생활에서 두고 온 조국의 가장 큰 명절을 맞아 서로 위로하고 설을 맞이하자는 그런 뜻이 있으리라.

그런데 남부 뉴저지와 필라델피아의 한인회를 대표하는 양 한인회가 공히 신년맞이라는 단어와 구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데 그 무신경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사람들이 많이 혼용하는 단어가 신년, 신정, 새해, 구정, 설날이라는 표현이다.

모두가 새해를 의미하는 단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올바른 단어의 선택은 설날과 새해가 맞다.

순수한 우리나라 말이라는 것을 넘어서서 새해와 설날이라는 단어를 쓰는 데에는 민족적 자존심에 관한 문제가 걸려있다.

우리사회에 신년, 신정, 구정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부터였다.

신년, 신정, 구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일본식 표현이다.

그런 표현을 넘어서서 일제는 한반도를 집어삼킨 후에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서 우리 민족의 고유명절인 설날을 구정이라는 단어를 붙여 밀어내고 양력 새해를 신년, 또는 신정이라는 단어로 강요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물결이 춤을 추던 때였고 일제는 새로운 문명을 받아 개화하는 것만이 살길이며 우리 민족이 이리도 못난 것은 새로운 문명에 뒤쳐졌기 때문이라고 강변하며 설날조차도 새로운 설날이라고 해서 신정으로,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은 뒤처지고 못난 것이라해서 옛설, 즉 엣날 설날, 구정이라고 천대해 버렸다.

그렇게 해서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은 그 자리를 뺏긴 것뿐만 아니라 구정이라는 이름으로 버려져 버렸다.

독립이 되어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던 설날은 구정이라는 이름으로 천대를 받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민족 자존심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설날이라는 이름을 회복하고 비로소 민족 최대의 명절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 구정이라던가, 신정이라던가, 신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일제의 잔재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한인들을 대표하는 한인회가 신년, 구정이라는 표현을 버젓이 내세워서 구정잔치를 연다, 신년잔치를 연다고 하고 있다.

그것도 동포들을 위해서 말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구정 대신 설날 또는 설이라는 단어를, 신년이라는 말 대신 새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옳다.

민족정기는, 민족정신은,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된다.

일제는 단어 하나하나에도 그렇게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무서운 음모를 가지고 진행했다.

그런 그들의 뜻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한다면 우리는 아직 일제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난 것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설맞이 큰잔치가 맞는 표현이고 남부 뉴저지 새해맞이 큰잔치가 맞는 표현이다.

지금이라도 고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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